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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유통기한, 물이 아니라 플라스틱 때문이라고?

복지와 생활의 발견 2025. 8.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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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하면 병에 ‘유통기한’이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드는 의문이 있죠.
"물은 상하지 않잖아? 그럼 왜 유통기한이 있지?"
실제로 물 자체는 무기물이며, 세균이 없고 오염되지 않은 상태라면 부패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유통기한이 존재하는 이유는 ‘물’ 때문이 아니라 ‘생수병’ 때문입니다.

생수병의 유통기한은 물이 아니라 병 때문이다?

유통기한의 진짜 의미

생수병에 적힌 유통기한은 물이 아닌 플라스틱 병의 안전성을 기준으로 설정된 것입니다.
생수병은 주로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라는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이 재질은 가볍고 투명하며 가격도 저렴해 생수 용기로 널리 사용됩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PET병에서 화학물질이 미세하게 용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은 상하지 않지만, 병은 변한다

PET병은 시간이 지나면 열과 햇빛, 충격 등에 노출되며 미세한 변형이 일어납니다. 이때 병의 표면에서 비스페놀 A(BPA)나 안티몬 등의 물질이 물속으로 소량 녹아들 수 있습니다.

정해진 유통기한은 이러한 물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용출되기 전까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유통기한이 지난 생수를 마신다고 해서 바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 보관 시에는 맛이 변하거나 안전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보관 환경도 중요하다

생수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름철 차 안에 생수를 방치하는 것은 대표적인 위험 사례입니다.
4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된 생수병에서는 플라스틱 변형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화학물질 유출 위험도 증가합니다.
심지어 일부 연구에서는 고온 환경에 오래 있던 생수병에서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재사용도 피해야 하는 이유

플라스틱 생수병을 세척해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PET병은 1회용으로 설계된 용기입니다.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기 쉬워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고, 반복 사용하면서 물리적 마모가 발생해 화학물질이 더 쉽게 용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수병은 재활용은 하더라도, 직접 다시 사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해물질

생수병의 유통기한은 물이 상해서가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에서 유해물질이 나올 가능성을 고려한 안전장치입니다.
깨끗한 물이라도 오래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채 보관된다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생수를 구입할 때는 단순히 “물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통기한과 보관 상태를 함께 체크해보세요.
무심코 넘긴 정보 하나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