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정부만이 하는 일일까?”
최근 몇 년 사이, 복지 영역에서 조용한 혁신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행정복지센터도 아니고, 비영리 단체도 아닙니다.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주체들이죠.
사회적 기업은 전통적인 시장경제의 방식과 사회복지의 가치를 동시에 품은 하이브리드 조직입니다.
그들은 수익을 추구하되, 그것이 곧 사회적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복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요?
1.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
사회적 기업은 영리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그 수익을 사회적 목적 달성에 재투자하는 조직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즉, 이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이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입니다.
2. 복지 사각지대에 직접 뛰어드는 구조
정부 복지제도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특히 서류 미비, 기준 미달, 제도 밖의 이들은 종종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이때 사회적 기업은 유연하고 현장 중심적인 방식으로 사각지대를 메워줍니다.
예시:
-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베이커리 기업
- 노숙인을 위한 빨래방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동 세탁 차량
- 지역 어르신과 청년을 연결해 도시락을 전달하는 플랫폼 기업
이들은 거창한 복지 시스템 대신, 일상 속의 돌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3. 일자리와 복지를 동시에 해결
복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일자리 부족’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복지의 근본적 문제, 즉 자립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 고령자, 장애인, 경력단절 여성 등 고용 취약 계층이 주 대상
- 단순 일자리가 아닌, 역할과 책임이 있는 근로 환경 제공
- 자립 → 소득 안정 →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일은 곧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되며, 복지의 수동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됩니다.
4. 서비스 중심 복지에서 ‘참여형 복지’로
기존 복지 시스템은 주로 ‘서비스 제공자 → 수혜자’ 구조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서비스를 ‘함께 만드는 구조’로 전환합니다.
예를 들어, 청년들이 만든 지역 반찬가게는 어르신의 레시피를 배우고,
어르신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재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관계성은 복지의 또 다른 차원, ‘관계의 복지’를 만들어냅니다.
5.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로서의 가능성
공공재원은 언젠가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에 반해 사회적 기업은 스스로 수익을 내고 자생할 수 있는 구조이기에,
지속 가능한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문제를 발굴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복지는 꼭 제도나 세금으로만 이루어져야 할까요?
사회적 기업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그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돈을 벌되, 그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구조.
이제는 기업도, 소비자도, 시민도 모두 복지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오늘 구입하는 하나의 상품, 이용하는 하나의 서비스가
누군가에게는 자립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성장은, 결국 더 나은 복지사회로 가는 새로운 길이 됩니다.
'사회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난 심리 지원팀이 마주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 그들의 기록 (0) | 2025.10.10 |
---|---|
교도소 안의 복지 교정 복지사의 진짜 역할은 무엇인가 (0) | 2025.10.08 |
장애인을 위한 성교육 왜 지금 꼭 필요한가 국내외 도입 사례까지 살펴보기 (0) | 2025.10.06 |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과 준비 과정 (0) | 2025.10.04 |
자원봉사자가 사회복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5가지 (0) | 2025.10.02 |